산책이라 하면 솔직히 뭐 나이 먹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아유 피곤해 다리 아파를 입에 달고 살던 전 이제 그 나이 먹은 어른이 되어 가서 인지 언제부턴가 산책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꼭 엄청난 풍경이 펼쳐지지 않아도 그저 나무와 작은 꽃들을 보면서 걷는 산책 시간을 통해 나름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기분도 느껴요.
평상시 하는 행동들엔 어떤 목적 이나 목표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일 데드라인 맞추기, 블로그 포스팅 쓰기 등등 산책을 하는 동안은 사실 목적도 목표도 없이 그냥 걷고 또 걷습니다. 계속 걸어도 계속 나오는 얼핏 같아 보이는 나무들 속을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걷는 것이지요. 특히 집에서 컴퓨터나 핸드폰 앞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면 몇몇 작은 주제에 너무 생각이 집중될 때가 있어요. 그런 생각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공기를 머릿속에 불어넣어 주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 같아도 산책은 많은 것을 되돌려 주네요. 남는 장사(?)입니다. ㅎ
화려한 장미같은 꽃도 아름답지만 산책을 하다 만나는 물 흐르듯 펼쳐진 이름 모를 작은 꽃들에 감명을 받기도 합니다. 그 색 역시 하양도 아닌 파랑도 아니 보라도 아닌 알 수 없는 신비한 색을 뿜어 냅니다. 소박한 듯한 아름다움이 은은하게 가슴을 타고 들어와요. 가끔은 장미 같은 한방 보단 이런 작은 꽃의 수수함이 더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야 내가 더 예뻐 ! 수수한 꽃이 이쁘다고 감명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예쁜 봄꽃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듯합니다. 너무 예쁜 봄 꽃들이 많아서 좋다가도 어떤 꽃이 더 맘에 들지 하는 행복한 고민도 해봅니다. 꼭 예쁜 여자들에 둘러싸인 두근 거리는 총각의 마음처럼요.
한참을 걷다 벤치에 앉아 작은 휴식을 취했어요. 낡은 벤치를 보니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했을 거예요.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러 온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친구들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귀여운 아이와 함께 와 물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던 가족들 등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스쳐 지나갔을 거예요. 휴식 후 벤치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나처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 기억을 곱씹어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 너 집요하다.. ^-^; )
소크라테스와 같은 세계의 많은 유명 철학자 분들이 산책을 즐겼다고 하잖아요. 산책의 장점은 두뇌의 다양한 부분을 자극한다고 해요. 그래서 종종 골머리를 앓던 문제의 해답이나 아이디어가 문득 떠오르게 되기도 하는것이지요. 물론 전 산책 자체에 어떤 목표를 두고 하진 않습니다. 그냥 걷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건강관리도 되고 해서 자주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기분도 한결 좋아지고요.
전 산책에 관련된 글을 종종 씁니다. 산책 예찬론자 이니까요. 이제 점점 날씨도 좋아지는데 더욱 많은 분들이 산책과 걷기 운동을 즐기시길 바랄께요. 요즘처럼 코로나 때문에 멀리 여행까지 아니어도 조금 일상에 상쾌함을 불어넣어 줄 테니까요. 그럼 모두 즐거운 한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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