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라는 제목을 처음에 봤을 때 장사 속이 보이는 제목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저자가 개그맨 고명환 님이라고 하니 더욱 능숙한 과장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나 역시 그 미끼를 물어버렸다. 어떻게 매출의 신이 되었지 하는 호기심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사실 나는 사업가도 아니고 장사를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제목이 호기심을 마구 불러일으켜 홀린 듯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첫 몇 페이지를 읽고 있으면 고명환 님의 스토리 텔링 내공이 엄청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업성공 후 여유 있게 책까지 쓰고 있으며 바쁘게 지내도 항상 불안하고 공허했던 개그맨 시절과는 달리 책에서 얻은 많은 지식과 노하우 덕분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즐기고 있노라 하며 이야기가 펼쳐지니 어찌 책장을 마구 막 넘 지기 않을 수 있을까.
어렸을 때 종종 티브이에서 보던 개그맨 고명환 님의 모습이 강하게 남아서 인지 그렇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분이라곤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이 책 속엔 정말 많은 추천 도서들이 등장한다. 그냥 내가 책을 많이 읽었노라가 아닌 찐 독서광임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꼭 읽어 보고 싶어 책 속에서 나온 몇몇 추천 도서들을 이곳에 나열해 보겠다.
< 파스칼의 명상록 팡세, 이지훈의 혼창통, 세스고딘의 린치핀,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헨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자연, 스스로 행복한 사람, 박웅현, 강창래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등이다. >
나도 나름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어떻게 저 리스트 중에 읽은 책이 하나도 없지 하는 생각에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무슨 책들을 읽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래서 책을 읽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열어주기도 하니까.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런 자극은 정말 환영이다.
책엔 고명환 님의 사업인 메밀국숫집이야기도 나온다 다독을 통해 배운 지식과 사업 노하우 등을 활용해 큰 성공을 이루고 있다는 점과 개그맨 시절 갈고 닫은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력으로 가게의 홍보를 엄청 잘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나는 한편으론 이 책 역시도 작가님의 메밀국숫집의 홍보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읽고 있으면 독자도 그곳에 가서 한번 메밀국수를 먹어보고 싶어 지니까 말이다. 이래저래 장사수완이 좋으신 분인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메모해 두었던 몇몇 라인들이다. 공감도 되고 또 종종 곱씹어 보고 싶은 문장들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p229
니체는 '한 번도 춤추지 않은 날은 우리에게 읽어버린 날'이 될 것이고 ' 한 번도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은 진리는 모두 우리에게 거짓이라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P221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자유임을 깨달았다. P220
우리 모두 날 때부터 아티스트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부터 지시만을 기다리는 긴 줄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아티스트의 삶을 시작하자. < 이카루스 이야기 13 쪽> p60
여행을 동경하는 이유는 자유롭고 싶어서다. 여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자유로운 상태다. 바캉스라는 말의 어원도 자유다. 나는 모든 인간이 원하는 건 결국 자유라고 생각한다. 행복도 자유에 포함된 개념이다. p51
이번 책을 읽고 나는 다시 책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동안 종종 책을 읽어 왔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얼마나 허술하게 읽어 왔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오디오북으로 가 아닌 눈으로 첫 장부터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책을 더욱 가까이하고 책을 통해 나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의 돌파구와 해답들을 찾아볼 생각이다.
많은 저명한 인사들의 유명 도서들이 있지만 개그맨 고명환 아저씨의 책이 나의 책사랑에 불을 붙이게 될 줄은 몰랐다. 항상 재미있는 분인 줄만 알았는데 인생을 대하는 작가의 진지함과 깊이를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매출의 신이란 제목처럼 사업에 대한 노하우등이 담겨있지만 이 책의 핵심은 그의 독서 애찬가인 것 같다. 만약 새해를 맞아 독서를 열심히 해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 보라고 추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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