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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좋은 책이란 좋은 작가에서 나오는 것일까

by 라즈베리꿈 202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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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솔직히 배신감을 느꼈다.

이 책으로 종종 위로를 받기도 하고

삶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배우기도 했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제목 역시 너무나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해 좋아했었다.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스님이라도 인간이기에 완전한

무결함을 기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분이 스님으로써 

하시는 말씀들을 들으며 

불교가 참 삶에 많은 곳을 

현실적으로 헤아려 주는구나

하며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렇게 그 분이 쓰신 책들은 

모두 구매하고 읽었으며

강의를 종종 찾아 듣기도 했다. 

 

심지어 이른 아침 새벽 

종종 마음이 혼란스러울때면 

그의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쳐네 나오는 구절들을 읽어가며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얼마 전 무소유가 아닌 풀 소유의 

라이프 스타일이 밝혀지며 그는 

어떠한 해명도 없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종교에 몰두할것이라 했다. 

 

차라리 깔끔하고 해명도 하고 

사과도 했었으면 더욱 좋았으련만.. 

 

나는 오늘 다시 그의 책을

어느 때처럼 펼쳐 보았다. 

 

똑같은 책 똑같은 글이었지만 

더 이상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그 책은 거기 있지 않았다. 

그저 한 문장 한 문자를 읽을 때마다 

알수없는 허탈함이 느껴질 뿐이었다.

 

문득 책이라는 이 종이와 글자 속에도 

작가가 깃들여져 함께 오기에 작가를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

같은 책도 다르게 느껴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책에 대해 콩깍지가 

벗겨져 버리듯 더 이상 나에게 그 책은

어떠한 위로도 감동도 주지 못했다. 

 

 

좋은 책은 좋은 작가가 만드는 것일까. 

책이 무슨 죄냐 싶어 일단 있던 자리에 

다시 꽂아 두었다. 언제쯤 다시 이 책을 

집어 들지는 모르겠다. 마음속의 

배신감이 사그러 들 때쯤이 될까? 

혹은 영혼 없이 팔기 위해 써놓은 

달달한 소리들이라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저 책은 결국 버려지게 될 것인가. 

 

아직은 그런 단호박 결정을 내리기엔 

내가 그의 책들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책이라는 것 그냥 글자를 모아논 종이가

아닌 글을 쓴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의

마음이 깃들여져 있는 것 같다. 

 

그는 멈추었다.

그는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마주하고 있는 것들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그를 초심의 

마음으로 돌려놓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때까지 일단 책은 

책장에 보류해 두기로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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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9

  • Favicon of https://yellowkong.tistory.com BlogIcon 노랑킹콩 2020.12.10 07:24 신고

    혜민스님을 많이 좋아하지 않았던 저 또한 이렇게 배신감이 들어 그 사람의 말이 이젠 마음에 꽂히지 않는데 좋아하셨던 분들은 오죽할까요
    답글

    • Favicon of https://sweetorspicy.tistory.com BlogIcon 라즈베리꿈 2020.12.12 08:44 신고

      네 혜민스님 완전 팬까진 아니었지만 그의 책들을 참 좋아했어요. 공감글이 참 많아서였던것 같아요. 좀 씁쓸하긴 해요. 힐링을 주던 사람이.. T.T

  • Favicon of https://tinatina.tistory.com BlogIcon 멜랑쉬 2020.12.10 11:51 신고

    저는 예전부터 뭔가 이 분
    행보가 스님스럽지
    않아서 노관심이었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s://blime.tistory.com BlogIcon ilime 2020.12.10 13:04 신고

    저는 평소에 혜민스님을 좋아하지도 않고 크게 관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풀소유한 혜민스님의 모습을 보고 정말 실망했네요.. 모순적인 모습을 보고 스님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도 조금 바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sweetorspicy.tistory.com BlogIcon 라즈베리꿈 2020.12.12 08:46 신고

      네 너무 모순적이라서 놀라울 정도이죠. 시세차익을 노린 건물 매입등도 있었다고 해서 더욱 그랬던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s://dreamingsnail.tistory.com BlogIcon 꿈달(caucasus) 2020.12.10 13:17 신고

    저는 이분의 책을 읽어본적은 없지만 최근에 스님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 안타깝더라구요. 오죽하면 풀소유라고 할까요... 저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라는 책은 정말 많이 읽었어요. 유일하게 불교계에서 제가 알고 있는 스님이고 그분의 책은 항상 마음의 위로를 줍니다. 그런데 저는 무소유를 2권이나 가지고 있네요. 하나는 양장본, 하나는 포켓북으로요... 지극히 세속적인 저는 무소유 라는 책을 2권이나 가지고 있네요. 부끄럽네요. ^^; 법정스님은 평생을 무소유를 실천해온 분이니까 그분이 걸어가신 삶을 보아도 정말 존경스럽더라구요. 법정스님이야말로 진정한 무소유의 본이 아닐까 싶네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
    답글

    • Favicon of https://sweetorspicy.tistory.com BlogIcon 라즈베리꿈 2020.12.12 08:47 신고

      감사합니다. 법정스님은 책의 수익을 기부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무소유를 보여주신 스님인것 같아요. 법정스님 책도 한번 읽어 보아야 겠어요. 전 종교가 없지만 괜한 한 사람때문에 불교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네요. ^-^

  • Favicon of https://70-0124jes.tistory.com BlogIcon 아르쉬 2020.12.10 15:21 신고

    혜민스님이 풀소유 해야지 진정한 무소유가 된다잖아요 ㅋ
    ㅋ 변명할 수가 없나 봅니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란 말 딱 생각나네요 ㅎㅎ
    스님들도 예전에보니 최신형 노트북, 핸드폰, 고급차를 소유하더군요.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말을 하고 조심했으면
    대중들은 지금과 같은 배신감은 못 느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ㅋ
    답글

    • Favicon of https://sweetorspicy.tistory.com BlogIcon 라즈베리꿈 2020.12.12 08:49 신고

      그쵸.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현실감도 좀 떨어져요. 밥줄이 달린 현실 생활하는 사람들한테
      돈에서 자유러워 져라 같은 소리도 좀 비현실적인것 같아요. 스님들은 가능하겠지만.. >-<

  • Favicon of https://good-job-today-as-well.tistory.com BlogIcon 하닁RN 2020.12.10 15:37 신고

    그쳐... 책은 잘 못이 없죠,,, 하지만 작가에 대한 배신감이 드는 건 사실이니깐....ㅠㅠㅠㅠㅠ 실망스럽긴 하네요..
    답글

  • 맞아요 저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책과 너무 다른 모습에... 실망감 왜 그렇게 되셨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인지...
    뭔가 씁쓸한거 같아요.
    답글

  • 포스팅 잘보구갑니당~ㅎㅎ 티스토리 새내기예요~우리 소통하며 친하게 지내요~ 공감 구독 꾹 : )
    답글

  • Favicon of https://cuddly282.tistory.com BlogIcon 곰손이 2020.12.10 19:04 신고

    저도 이책 참 감명깊게 읽었는데ㅠㅠ
    제게도 시간이 필요할것 같아요ㅠㅠ
    답글

  • Favicon of https://mariezzang.tistory.com BlogIcon 마리짱짱 2020.12.10 19:10 신고

    아 이거 한구절 한구절 볼땨머다 와.. 했는데... 뭘까 ㅎㅎㅎㅎ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s://wooki94.tistory.com BlogIcon 우기94 2020.12.10 20:26 신고

    플렉스님 ㅠㅠ 그래도 책 내용만 놓고 볼 땐 배울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dream-thinking-future-together.tistory.com BlogIcon Hi_Elly 2020.12.11 12:46 신고

    저도 오래 전 이 책을 괜찮게 읽었는데 요즘 혜민 스님의 풀소유 기사를 보고 엄청 실망스러웠어요.. 올려주신 책 구절들 다시 읽어도 참 좋은데 해맑게 웃으시는 스님의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에 참 안타까워요..ㅠ
    답글

  • Favicon of https://ljs6909.tistory.com BlogIcon 허당의매력 2020.12.11 13:47 신고

    저도 이책읽었는데
    한동안 참시끄럽긴했지요
    돈을버는 스님들은 좋은아파트에서 살기도하고
    없는스님들은 절?뭐 그런곳에서 기거를한다고하기도하던데
    혜민스님도 본인앞의재산을 사후엔 절??에 주는걸로 계약서라해야하나 뭐라해야하나
    그랬다고하던데요
    얼마전 어느 스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꼭 스님이라고 무소유로 살필요는없겠지만
    일반인인 우리가 보기엔 너무 호화롭게살긴하더라구요
    차도좋고
    잘보고갑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sweetorspicy.tistory.com BlogIcon 라즈베리꿈 2020.12.12 08:55 신고

      그렇게요. 스님이라고 꼭 다 힘들게 생활하실 필요까진 없지만 좀 필요이상의 플렉스를 부리셔서 탈이 난것 같네요. 욕심이 지나쳐서 그런거 같기도 해요. >-<

  • Favicon of https://kei-anna.tistory.com BlogIcon 케이앤안나 2020.12.11 19:58 신고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이고 글에서 위로를 받았었는데.. 안타깝죠. 멋지다 따뜻하다 느껴지는 말을 했던 사람들한테 실망하게 되면 그 배신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더라구요.
    답글

  • Favicon of https://mad-i.tistory.com BlogIcon 매드 아이 2020.12.16 17:48 신고

    풀소유 ㅠㅠ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