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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텍트 시대의 만남이란. 뉴노멀 시대 우리의 일상과 생각 기록

by 라즈베리꿈_라이프디자이너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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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텍트 시대의 누군가와의 만남의 약속은 예전 같진 않다. 

 

혹시 내가 괜찮으면 자신의 집에 와서 차 한잔 하자는 이웃의 질문도 예전과 달리 조심함이 묻어있다. 영국을 곧 떠나는 친구도 결국 환송회를 온라인 환송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나마 가까운 친구들 몇 명이 우리끼리라도 저녁이라도 하자고 하는데 이것 역시도 서로를 위해 좋은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 놓는다. 

 

영국에선 서로 인사를 할때 악수 혹은 포옹 등이 꽤 흔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볼 수가 없어졌다. 처음 몇 달은 습관 때문에 다들 멋쩍은 상황이 몇 번 연출되기도 했었지만 이젠 다들 컨텍이 없는 일상이 익숙해지는 듯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싱글들은 어떻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데이트를 할까.  데이트를 하다가 손을 잡고 싶어도 입을 맞추고 싶어도 혹시나 큰 민폐가 될까 서로 더욱 조심하느라 연예에 진전도 참 힘들 것 같은 세상이다. 

 

다들 뭔가 했던 Zoom 도 이제 많이들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어가고. 집에서 진행하는 인터뷰등 덕분에 유명인들의 집도 많이 공개가 되었다. 아마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사람들은 이전보다 서로 악수나 포옹 등의 인사법도 더 이상 거의 하지 않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부쩍 운전도 더 자주 하게 되었다. 일단 길가의 사람들이 바글 거리는 걸 피해 다니려다 보니 차로 이동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는 두세 정거장은 걸어다는 편인데 요즘엔 차로 다니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 이래서 운전이 편해지면 코앞에 마트도 차를 타고 간다는 말이 나오나 보다. 나중에라도 혹시나 걷는걸 이젠 좋아하지 않고 나도 얼마 안 되는 거리들 까지 다 차로 다니려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된다. 

 

마스크를 향한 영국의 풍경도 부쩍 달라졌다. 팬데믹 초기때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환자 쳐다보듯 거부감을 보이던 사람들도 이젠 꽃무늬, 줄무늬 등등 패셔너블한 마스크까지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언젠가 명품 핸드백처럼 마스크도 명품 브랜드 경쟁이 생겨날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벌써부터 영국의 고급 백화점 리버티에서 파는 살짝 비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았다. 

 

 

오늘은 쇼핑을 다녀왔다. 예전엔 쇼핑을 거의 온라인으로 했었는데 요즘엔 가게에서 직접살수 있는 것은 가게를 일부러 찾을 때도 있다. 가게 상인 분들을 서포트 하자는 취지에서다. 모든 게 너무 온라인으로만 쏠리면 오프라인의 가게나 매장들은 결국 문을 닫아야 하고 이 불편함도 언젠가는 우리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마스크랑 손소독제 등을 잘 챙겨서 종종 가게에 직접 가서 물건을 구매해 오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는 특히 레스토랑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그렇다. 

 

이젠 이런 코로나 팬대믹도 일상 같아지고 있어 사실 한탄은 더 이상 하고 싶진 않고 이런 상황 속에 어떻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일상을 보낼 것인가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요리도 도전해 보고 좋아하는 연어도 왕창 사와 초장에 푹 찍어먹으며 영화도 챙겨보고.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 ~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 같은 언텍트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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