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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5

사랑이란. 이런것일까. 손으로 잡을수 없지만 어딘가에서 반짝이는. 날씨가 너무 좋은 주말 멍을 때리며 일광욕 중인 선인장을 보고 있었다. 겨울 내내 햇님이 많이 그리웠을 선인장은 꼭 오랜만에 만난 연인같은 햇님 덕분인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왠지 이 둘의 만남을 보고 있는 나도 덩달아 왠지 애틋하고 달달해서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태양은 12시가 되기 전의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자 처럼 도망치듯 사라지고 있었다. 태양이 선인장을 두고 사그라드는 모습은 마치 선인장의 아름다운 사랑이 별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햇님으로 만났던 그 사랑이 밤하늘의 별이 되어 선인장과 함께 해주니 선인장은 더 이상 슬프지 않았을것이다. 사랑은 그런것 인가. 뜨거운 사랑이 노을과 함께 사그러 버린것 같아도 밤하늘 별이 되어 어딘가에서 계속 반짝이는. 2021. 3. 1.
사랑의 자격과 조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우린 모두 사랑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요즘 너무 자주 들려오는 아동학대 관련 뉴스들을 보며, 아무리 사람의인생이라는 게불공평하기도 하고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소 아기때 어른에게 보호받고 사랑받는것은 기본적인 거라 생각했는데 그 마저도 받지 못해보고 떠나는 어린 생명들이 있다는 것이 한탄스럽다. 사람이 사랑을 받는데 무슨 자격과 조건이 필요할까. 그냥 아직 아이일 뿐인데 뭘 그리 잘못했다고 그런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일까. 아이들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해 보면 정말 하얀 스케치북처럼 맑고 가끔은 이유 없이 코끝이 찡해질 만큼 투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권투도 체급을 나누어 힘을 겨루는데 아직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어른들은 비겁하고 비굴하고 잔인하다. 아니 꼭 아이뿐이던가 우리 모두 꼭 .. 2021. 2. 27.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아요. 잘 하고 있어요. 메인뉴스 앞면을 먼저 읽어본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타격으로 갈길을 잃은 자영업자들과 많은 사람들 바이러스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세상은 혼돈스럽다. 뉴스를 읽고 링크를 따라 연예 쪽 뉴스를 읽어본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등장하는 으리으리한 집, 아이가 여럿 있어도 아이들과 언제나 화목한 시간을 잘 보내는 완벽한 엄마이자 열심히 일도 잘 해내는 멋진 워킹맘, 많이 먹어도 절대 살찌지 않는 콜라병 몸매, 집콕이 지겹다고 한탄을 하고 인스타에 주절 거렸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 등등을 인스타에 올리는 유명인들의 기사가 난무하다. 앞쪽에서 방금 자영업자들의 눈물의 기사들이 무색할 만큼 다른 세상이 바로 클릭 하나로 보인다. 살짝 극적으로 몰아 표현해보자면 다른 .. 2021. 1. 18.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좋은 책이란 좋은 작가에서 나오는 것일까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솔직히 배신감을 느꼈다. 이 책으로 종종 위로를 받기도 하고 삶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배우기도 했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제목 역시 너무나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해 좋아했었다. 스님이라도 인간이기에 완전한 무결함을 기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분이 스님으로써 하시는 말씀들을 들으며 불교가 참 삶에 많은 곳을 현실적으로 헤아려 주는구나 하며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렇게 그 분이 쓰신 책들은 모두 구매하고 읽었으며 강의를 종종 찾아 듣기도 했다. 심지어 이른 아침 새벽 종종 마음이 혼란스러울때면 그의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쳐네 나오는 구절들을 읽어가며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얼마 전 무소유가 아닌 풀 소유의 라이프 스타일이 밝혀지며 그는 어떠한 .. 2020. 12. 10.
해외 생활 : 영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선인장이 되어 버린 기분 선인장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영국에 있다는 이유로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걱정하게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도 주변 사람들을 따끔하게 하는 그런 존재가 되버린것 같다. 매일 영국의 심각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수 기사가 나올때 마다 부모님은 걱정되어서 연락이 오시고 올해처럼 영국 생활 하면서 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아보긴 처음이다. 참 아이러니하게 이 어려운 상황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우리의 결론은 어차피 또 돌고 돌아 똑같다. "건강히 잘 지내자." 아마 우리 모두에겐 같은 위로가 필요 하기 때문에 답답한 요즘 같은 일상에 긍정적인 자기 체면이 서로에게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나도 어설프게나마 내 주변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어..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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