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같이 아이를 낳고 나면 엄마는 아이와 관련된 어떤 것이 라도 잘못되면 일단 자책을 하게 되는 면이 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내가 옷을 더 따뜻하게 잘 입혔어야 하는데 아이가 씽씽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도 내가 천천히 가라고 좀 말할걸 등등 일단 어떤 상황이던 엄마는 연루가 된다.
언젠가 아이가 밥을 잘 안 먹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비슷한 것만 해주어서 그런껄까라고 생각한 난 인터넷을 디적 거려 가며 새로운 먹을거리 몇 개를 찾았다. 아이를 잘 먹여보리라는 굳은 결심 아래 다양한 새로운 재료로 장을 봐온 후 다양한 재료 한 뭉탱이를 지지고 끓이면서 열심히 이것저것을 만들었다. 저녁시간에 맞추어 아이의 귀여운 식판에 내가 정성껏 준비한 저녁을 내었는데 깨작깨작거리다 안 먹는다고 한다.
정성껏 준비한 요리가 거의 그냥 버려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안다. 정말 음식 버릴 때 서글프다. 나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다해 아이가 이번엔 잘 먹어주겠지 하고 만든 것들이 그냥 버려질 때 정말 코끗이 찡해진다. 그런 와중에 화상통화를 걸어와 아이를 본 어른이 한 마디를 하신다. 아이고 애가 요즘 좀 말랐네. 잘 좀 해 먹여라.
엄마는 꼭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이미 너무 자주 아이에게 미안하고 내가 좋은 엄마인 걸까 하는 질문을 머릿속에 던지곤 한다.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거 이론적으로 알면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으면서도 엄마의 마음은 그런 것 같다.
그러니 아이 엄마는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조언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무심코 던진 아이가 또래보다 작네, 아이가 말랐네 등등의 말들은 이미 충분히 고민 중인 엄마들에게 굉장히 아프게 들릴 수도 있다. 아이는 잘 먹다가도 잘 안 먹기도 하고 또래보다 작다가 크기도 하며 계속 바뀌며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함께 엄마도 성장해 나가고 내공이 쌓여나간다. 그러니 아이를 위한 불필요한 코멘트는 그냥 꼴깍 혼자 넘겨주세요. 그게 아이와 아이 엄마를 응원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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