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에 대한 글을 요즘 종종 올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적집자 박물관 방문 후기를 올려보려고 해요. 어릴적부터 들어본 적십자인데 사실 이 기구에 대해 대충은 알았지만 크게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제네바 여행을 통해 적십자 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고 좀 더 깊이 적십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적십자
전쟁시 상병자등의 구호를 목적으로 앙리 뒤낭이 설립한 인도적 기구.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합니다. 세계의 각국에는 적십자사가 따로 존재하며, 국제적십자는 적십자사·국제적십자위원회·국제적십자사연맹을 포함한 총칭입니다. 적십자의 기호 및 상징인 붉은 십자가는 스위기 국기의 반대라고 합니다. 그전엔 몰랐는데 그렇네요. ^_^
제가 이번에 방문한것은 제네바 적십자 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였어요. 각국의 적십자 멤버들이 전쟁 시 사용했던 물품들과 옷가지들 그리고 포스터 등 다양한 각국의 적십자 멤버들의 활동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싸우고 죽이고 하는 잔인함과 사람이 한편으론 사람과 사람을 돕는 인류애가 공존하는 시간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죠
적십자는 멤버들은 전세계의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할 것 인가 무엇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적십자회원들의 활동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큰돈을 벌고 성공을 하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시간들과 나의 도움으로 누군가의 상처가 치료받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되기도 하는 숭고함의 현장이니까요. 꼭 좋은 학벌 유명한 직업의 사람들만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멋있는 것만은 아니겠죠. 이렇게 어디선가 이타적인 마음으로 세상 어딘가에서 빛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부상당한 병사들을 옮길때 사용되었다는 나무 들것. 많은 환자들을 이 들것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했다고 하니 많은 사연들이 스며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울고 웃고 죽고 살고 했을 많은 이야기들 말이죠. 예전 같으면 전쟁 이야기들이 영화 속 혹은 예전 역사 속 이야기 정도로 느꼈을 수도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보며 접십자의 전쟁 속 이야기가 더욱 깊게 그리고 현실감 있게 다가 오더군요.
이 포스터 속의 환자역시 나무 들것에 실려 있습니다. 많은 절박한 순간을 함께 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지요. 환자들에겐 전쟁터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적십자 멤버들의 헌신이 집에 있는 자신의 엄마와 같이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원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기만 걸려도 서럽잖아요. 낯선 곳에서 그곳도 생과사를 마주하는 전쟁터에서 그 남아 섬세하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은 적십자였을 것이록 생각합니다. 전 해외에서 생활을 하고 있기에 타지에서의 낯섦과 외로움에 대해 더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이 분들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부상병들이 얼마나 많은 위안을 얻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국가별 적십자 포스터 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된 국가별 포스터를 보던 중 한국말로 된 포스터 발견!! 근데 혹시 북한 쪽 포스터였을까요? 왠지 어감이 약간 북한식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 예전에 반공 포스터 대회 같은 게 있었던 시절도 있었잖아요. 갑자기 왜 반공 포스터는 생각이 나는 것인지. ㅎㅎ
너무나 깔끔하게 적십자의 역사와 물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어서 왠지 미술관에 예술작품 보러온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스위스 제네바이다 보니 유럽의 다른 유명 관광지처럼 사람이 바글바글 한 느낌도 없었어요. 이곳에서 음성지원으로 각 전시물에 대한 역사와 설명도 들을 수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말로는 아직 없네요. 영어론 들을 수 있으니 영어 하시는 분들은 영어로 들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적십자 멤버로 활동하던 분들의 사진과 그림도 볼수 있었습니다. 세계 각지의 작은 거인들이지요.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희생하고 적극적으로 전쟁터에 가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적십자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적십자 지사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과 지구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꼭 제네바 까지가 아니더라고 적십자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
전시회의 마지막 부분은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들이 남긴 메세지가 가득했습니다. 그냥 생각만 하는 것과 무언가를 끄적인 것엔 큰 차이가 있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남겼는데 왠지 이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고 가는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종종 한국분들이 남겨놓은 한글 메시지가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
어린아이들이 색칠 공부하여 붙여 놓은 종이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유명인들을 주제로 한 색칠공부였는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색칠공부를 하며 유명인들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교육적인 면도 있었어요. 전 유럽의 이런 교육 방식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미있게 교육적인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주어지는 일상 혹은 문화생활 같은 것이요. 책과 수업을 통해서 배우는 것과는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네바 하면 제네바 호수 제또 분수 등만 떠올려 보기 쉬운데 시간 나시면 적십자 박물관도 한번 꼭 방문해 보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제네바에서 만들어진 조직인만큼 더욱 방문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주소 : International Red Cross and Red Crescent Museum
Av. de la Paix 17, 1202 Genève
스위스 제네바 여행 다른 나라에서 볼수 없는 독특함이 가득한것 같습니다. 또 다른 제네바 여행 이야기들 계속 올리도록 할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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